IBM에 도전장 낸 셀바스AI…"한국형 왓슨 만든다"
“3년 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시스템을 만들자고 대형병원들에 제안했는데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었습니다. 올해 AI 질병 예측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병원, 보험사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형 왓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I를 이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인 셀바스AI의 김경남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정보기술(IT)업체 디오텍이다. 지난해 셀바스AI로 사명을 바꿨다. 필기인식 등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3년 전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의료기기 전문업체 자원메디칼을 인수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며 “AI헬스케어 시장은 성장성이 높고 경쟁자가 적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셀바스AI는 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건강검진 정보를 입력하면 폐암 간암 등 6대 암, 당뇨, 치매 등의 발병을 예측하는 ‘셀비체크업’과 의료진의 진단 소견을 실시간으로 녹취하는 ‘셀비메디보이스’를 개발했다.

회사는 셀비체크업을 개발하기 위해 1년여간 전문의, 의료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함께 51만 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했다. 혈압 등 건강검진 항목을 분석해 어떤 질병이 생길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AI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질병 예측 정확도를 90%까지 올렸다. 지난 3월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셀비체크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셀바스AI는 의료 AI인 ‘셀비’를 왓슨과 같은 의료 분야 대표 AI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3월부터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한국형 왓슨 개발에 들어갔다.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비챗봇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신기술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