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혁 전문기자의 문화산업 리포트

스마트스터디, 동요 콘텐츠로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 성공
영어 등 7개 언어로 2300개 동영상…유튜브에선 23억뷰
사운드북 '불티'…뮤지컬 내달 공연·애니메이션 제작도
유재혁 전문기자

유재혁 전문기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동요를 소개하는 콘텐츠 ‘핑크퐁’이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해 뮤지컬과 방송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교육용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성공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핑크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12일 “작년 전체 매출은 175억원으로 2015년보다 84% 증가했다”며 “올해도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0억원이다. 이 회사의 핑크퐁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급증은 2015년부터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핑크퐁 콘텐츠에서 광고 수익이 발생하고 새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도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핑크퐁 사운드북 등 관련 상품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동요를 소개하는 스마트스터디의 콘텐츠 ‘핑크퐁’.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동요를 소개하는 스마트스터디의 콘텐츠 ‘핑크퐁’.

핑크퐁은 여우, 상어, 경찰차, 소방차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춤추며 동요를 부르는 3분 안팎의 동영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상에 톡톡 튀는 영상과 알파벳, 숫자, 구구단, 공룡 등 교육적인 요소를 더한 노래로 전 세계 아이와 부모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까지 2300개 정도의 동영상이 영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유튜브와 앱(응용프로그램) 등으로 나왔다. 상어가족 동영상이 4억 뷰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튜브에서만 23억 뷰를 기록했다.

세계시장 사로잡은 '핑크퐁', 뽀로로 신화 잇는다

핑크퐁은 2012년 12월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등장했다. 지금까지 앱은 125개 시리즈로 약 1억5000만 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내려받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부분 유료화 모델인 앱은 핑크퐁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 30%, 유튜브 15%, 캐릭터 20%, 기타 5% 등으로 매출 비중이 높다. 국가나 지역별 매출은 한국 35%, 미국 35%, 중국 6%, 일본 4%, 동남아 10%, 유럽 등 기타 10% 등이다.

캐릭터 사업 중에서는 2015년 11월부터 발매한 사운드북 11종이 25만부 판매됐다. 스피커와 폰이 달린 책에서 동요가 나오는 게 특징. 퍼즐과 색칠놀이 등도 있다. 유아용 전집을 제작 중이다. 영어 노래 전집을 오는 7~8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완구와 치약 등 생활용품 등도 많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동요로 모바일 학원을 만들자는 기치를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동요가 없는 시대라는 점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동요가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나 아동용 콘텐츠 OST를 팝가수가 부르기 때문이다. 핑크퐁 동영상은 반복적인 멜로디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후크송이다. 바다동물의 특징이나 소방차의 역할 등을 가사에 담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노랫말로 동요를 되찾아줬다는 평가다.

스마트스터디는 다음달 국내 정상급 제작진과 함께 핑크퐁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린이 뮤지컬 ‘핑크퐁과 상어가족’을 첫 공연한다. 사라진 아기 상어를 찾아나선 핑크퐁과 친구들의 모험을 주제로 핑크퐁 인기 동요를 율동과 함께 들려줄 계획이다.

핑크퐁은 내년에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다. 회사 측은 1분당 1000만원 정도를 투입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 위해 프리프로덕션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유재혁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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