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 "유전체 정보로 TV·자동차 파는 시대 앞당겨요"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가전 자동차 등의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입니다.”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사진)는 지난 9일 경기 수원시에 있는 바이오연구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단순히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신약을 제조하는 제약사업부와 유전체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오연구소를 두 축으로 하는 바이오제약사다. 황 대표는 지난달 10일 바이오연구소를 총괄하는 대표를 맡았다.

테라젠이텍스는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였지만 바이오헬스 분야로 사업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0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및 유전체 분석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194억원이었다.

바이오연구소는 대학병원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피부 노화와 탈모 가능성 등을 알려주는 개인 유전체 검사 서비스인 ‘진스타일’, 유전자 마커를 통해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헬로진’ 등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내놓은 헬로진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 최초의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서비스다.

바이오연구소의 강점은 탄탄한 연구개발 맨파워다. 지난 3월 국내 1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임상검사실 운영 허가를 받은 배경이다. 황 대표는 “연구개발 인력 100여 명 가운데 55%가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며 “컴퓨터를 활용해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가도 40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유전자검사평가원으로부터 4년 연속 유전체 분석 정확도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도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정보기술(IT) 전문가다. 20여 년간 IBM, 넥스트코어, 쓰리컴 등 국내외 IT업체에서 데이터와 서버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는 “IT업계에 몸담은 덕분에 데이터의 값어치는 누구보다 잘 안다”며 “유전체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더 값지게 활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