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커피점, 너도나도 모바일 앱…'사이렌 오더' 따라잡기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도 업체인 스타벅스가 '사이렌 오더'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경쟁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혜택과 기능을 갖춘 멤버십 앱을 선보이는 중이다.

9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사이렌오더'는 2014년 5월 처음 선보인 후 3년 만에 주문 건수가 2200만 건을 돌파했다.

1000만 건에 도달(2016년 9월)하기까지 2년5개월이 걸린 반면 2000만 건 도달에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월 평균 주문 건수가 200만 건에 육박하고 있어 올해 내에 3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렌 오더는 주문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나만의 메뉴 지정 등 다양한 기능으로 스타벅스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최초로 도입해 현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스타벅스 지점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일 주문 건수의 10% 이상이 사이렌 오더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이렌 오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커피, 커피빈,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전용 모바일 앱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대부분 현금을 앱에 충전해 사용하는 충전식 선불카드 기능에 스탬프 적립, 등급제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멤버십 앱을 출시한 이디야는 선불카드 기능 없이 스탬프 기능만 제공한다. 기존의 종이 멤버십 카드가 매장별로 운영됐던 것을 통합해 모든 매장에서 구별 없이 스탬프 적립 후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적립 앱인 e 핑크카드를 운영하던 커피빈은 현재 결제 기능이 담긴 커피빈 멤버스 클럽, 멤버스 클럽 전용 쇼핑몰인 커피빈 멤버스 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슈+] 커피점, 너도나도 모바일 앱…'사이렌 오더' 따라잡기
대형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달콤커피, 커핀그루나루 등 중소 브랜드들도 모바일 앱을 내놓으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앱 출시 1년 만에 앱 결제가 전체 결제의 1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멤버십 앱 강화는 충성고객 관리와도 관련 있다. 모바일 앱을 설치하는 고객 대부분이 그 브랜드 이용 빈도가 높은 충성고객이며 그들에게 커스텀 음료(자신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수정한 음료), 상위 등급 회원 혜택 등을 제공해 이탈을 막는 것이다.

멤버십 정보를 통해 고객의 소비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도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앱을 통해 생일, 음료 취향 등 고객 데이터를 파악한다"며 "이 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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