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인 ‘적격대출’의 신규 대출액이 크게 줄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SC제일 등 5개 은행이 지난달 새로 내준 적격대출 규모는 1조1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신규 취급액(1조7581억원) 대비 30% 넘게 줄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까지 10~30년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지난 3월과 4월엔 1조8000억원가량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달 적격대출 판매가 시들해진 것은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억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로선 적격대출을 취급하면 마진이 적어 대출 총량규제 아래선 굳이 늘릴 이유가 없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분기별 가계대출 한도를 맞추려면 적격대출보다는 은행 자체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