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고압 견디는 '가스누출방지 부품' 중국 공략

메탈 벨로우즈 실은 펌프 축과 같은 초고속 회전체의 축에 설치돼 고온·고압의 유체나 가스 등의 양을 조절하거나 누설을 방지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는 국내 관련 업계에선 처음으로 마이크로 플라스마 용접 기술을 활용해 고온·고압은 물론 진동이나 변형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지닌 메탈 벨로우즈 실을 상용화했다. 제품은 두께 0.05~2㎜의 얇은 금속판을 프레스로 압연한 뒤 내·외경을 플라스마로 용접하면서 신축성 높은 주름진 원통형으로 제작하는 게 차별화된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제품은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갑자기 영하 190도 아래로 떨어지는 대기권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견딜 정도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대복리에 지상 3층, 연면적 4000㎡ 규모로 석유화학 발전소 반도체 등의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지름 15~400㎜의 다양한 크기의 실은 물론 밸브, 조인트 등 300여종이 넘는 밀봉·진공 부품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지 대표는“대량 생산체제 구축으로 외국 제품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실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2000년 2월 플라스마 기술을 활용한 메탈 벨로우즈 실을 첫 국산화한 뒤 반도체용에서 출발해 극저온용 가스차량용, 석유화학 장치용, 원자력 발전소용 등으로 활용 범위를 산업 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동서석유화학, 한국바스프, 대한유화, SK, 삼성정밀화학, 효성 등 국내 웬만한 석유화학 업체와 발전소 등에 공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우수품질인증(EM인증), 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표창, 신기술개발 장관표창 등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인도와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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