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인 숨고를 개발한 브레이브모바일의 김로빈 최고경영자(CEO·오른쪽부터), 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지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레이브모바일 제공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인 숨고를 개발한 브레이브모바일의 김로빈 최고경영자(CEO·오른쪽부터), 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지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레이브모바일 제공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비교해보고 가장 싼 것을 고른다. ‘발품’ 혹은 ‘손품’을 조금만 팔면 적게는 몇천원, 많게는 수십만원씩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매 대상이 무형의 서비스라면 어떨까. 가격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외국어 레슨 받고 싶은데…몇 분 만에 '숨은 고수' 찾았다
이런 정보는 검색으로 찾기 어렵다. 포털이나 검색 사이트에 원하는 서비스를 입력해봐도 업체들이 올린 광고만 잔뜩 나오기 일쑤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소비자와 만날 접점이 없어 키워드 광고나 바이럴 광고를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 서비스 시장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시장 왜곡’이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브레이브모바일이 만든 숨고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 해주는 서비스다. ‘숨은 고수’의 줄임말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이용자를 매칭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이다. 창업자인 김로빈 대표는 “숨고는 개인 재능을 파는 전문가와 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라며 “숨고를 통해 이용자는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제공자는 광고비나 소개료 없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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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서비스의 종류와 희망 지역, 시간 등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과 맞는 ‘고수’가 견적서를 보내준다. 이용자는 최대 다섯 건의 견적서를 받은 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복잡한 검색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요청서를 낼 때 원하는 서비스의 종류를 자세히 적기 때문에 고수들도 견적을 내기 편하다. 견적서에는 고수의 프로필과 희망 금액, 다른 사람들의 리뷰 등이 포함돼 있다.

고수들은 마케팅에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고객과 만날 수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가로 등록하면 세부 조건이 맞는 이용자가 요청서를 낼 때마다 숨고에서 자동으로 매칭해 알림을 보내준다. 내용을 확인한 뒤 견적서를 낼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견적서를 보낼 때는 1크레디트(1000원)를 숨고 측에 지급해야 한다. 이 밖에 별도 수수료는 없다.

김 대표는 “청소나 이사처럼 시장 규모가 큰 서비스는 경쟁이 치열해 광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국악 레슨 같은 분야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없었다”며 “규모가 큰 회사든 개인이 운영하는 서비스든 숨고 플랫폼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숨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레슨, 홈·리빙, 이벤트, 비즈니스, 디자인·개발 등 5개 카테고리다. 세부 항목은 400여 개다. 현재 외국어 과외 등 레슨 항목이 가장 많다. 연내 법률, 반려동물, 미용 등을 새로 추가해 서비스 항목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활동하는 고수도 현재 4만2000여 명에서 10만 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2015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음식배달 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 창업 멤버로 활약했다. 공동창업자인 김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브라이트스톰 기술총괄을 맡는 등 여러 차례 창업 경험을 갖고 있다. 강지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500 스타트업 1기 출신이다.

브레이브모바일은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로 꼽히는 와이콤비네이터에 선발됐다. 한국 스타트업 중에선 미미박스, 샌드버드, 시어스랩, 미소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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