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기술 담은 파스퇴르 밀크바…"진한 맛에 반해"
저온살균우유는 63도에서 30분간 천천히 살균한다. 몸에는 더 좋지만 일반적인 초고온살균법에 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국내에는 1987년 처음 소개됐다. 파스퇴르가 국내 최초 저온살균우유인 ‘파스퇴르 우유’를 내놓으면서다. 파스퇴르 우유는 mL당 세균 수 8000마리 이하의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된다. 당시 국내에는 원유등급제도 없었고, 우유 mL당 세균 수 100만 마리를 넘기곤 했다.

창립 30년을 맞은 롯데푸드파스퇴르가 플래그십 스토어 ‘파스퇴르 밀크바’(사진)를 열고 프리미엄 우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파스퇴르 밀크바에서는 고급 원유를 사용한 우유 디저트 19종을 판매 중이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대표 제품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서울 잠실, 부산, 광복, 평촌, 구리 등 전국에 7개 점을 운영 중”이라며 “맛이 진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500명이 파스퇴르 밀크바를 찾는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2010년 파스퇴르를 인수한 뒤 공장을 첨단화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했다. 무항생제 인증목장 우유를 생산하는 파스퇴르 공장은 2014년 2월 국내 대형 유업체 최초로 무항생제 취급자 국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작년 8월 출시한 LB-9 유산균 우유는 생존력이 강한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기능성 우유다. 우유 외에도 LB-9 요구르트 2종 등 총 6종의 유산균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유산균 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홈메이드 타입 발효유인 ‘오직 우유 100% 요구르트’ 등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 개발로 올 들어 5월까지 롯데푸드파스퇴르의 우유 부문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무항생제 인증목장 우유는 지금까지 누적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LB-9 유산균 우유도 매월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까다로운 원유 관리 기준을 고집하는 기능성 제품 생산과 밀크바 운영 등 찾아가는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파스퇴르가 앞으로 50년, 100년 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김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등 신성장 동력 개발에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