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 / 사진=각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 / 사진=각사
독일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 시장에서 또 한 번 맞대결을 벌인다.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신형 530d의 연비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가 되면 벤츠 신형 E350d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비록 두 모델이 각 업체 주력 차종은 아니지만, 고급 디젤 세단 최강자란 자존심이 걸려 있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벤츠다. 지난 3월 말 E350d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E350d는 3.0L V형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63.2㎏·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5.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9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엔진 회전수를 내리고 효율성을 높였다. 복합 연비는 L당 13.1㎞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AMG의 디자인 요소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사고가 날 때 일어나는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프리 세이프 사운드',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파킹 파일럿' 등 안전·편의사양이 눈길을 끈다.

E350d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한 달여간 304대 팔렸다. 지난달엔 디젤 연료를 쓰는 베스트셀링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은 8370만원.

BMW는 신형 530d로 맞불을 놓는다. 최근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에 복귀한 여세를 몰아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시도한다. BMW는 지난달 6334대를 팔아 선두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하는 기술) 흐름 속에서 새로 내놓은 3.0L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265마력, 63.2㎏·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5.7초이며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다.

신형 530d는 M 스포츠 패키지가 장착될 예정이다. 여기엔 고성능 라인업 'M'의 디자인과 주행 요소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반자율주행기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과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장착했다. 가격은 8790만원 선.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은 6기통 디젤 엔진 모델간 경쟁이 기대된다"며 "신형 530d의 출시 시기와 물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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