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AI의료시스템 구축…무인 예약시대 열릴 것"
“무인 콜센터, 무인 원무시스템처럼 의료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5년 안에 상용화될 것입니다.”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실장(심장내과 교수·사진)은 17일 “AI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바꿔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0년까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AI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과 손잡고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 병원은 AI를 활용해 질병 예측시스템, 재활환자 치료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응급의료시스템도 구축한다.

장 실장은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병원이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매일 발생하는 데이터는 220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 600테라바이트를 처리하기 위해 197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축적된 의료정보 데이터는 아직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그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아이디어는 결국 의료진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병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실용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 병원은 2005년부터 신약물질과 의료기기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등이 신청한 국내외 특허는 1667건에 이른다.

성과도 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 셀바스AI와 손잡고 성인병 예측을 위한 서비스를 내놨다. 서강대 공대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하지마비 환자 재활 로봇은 재활로봇 올림픽 사이배슬론에서 동메달을 땄다. 미래컴퍼니와 개발한 국내 첫 로봇수술기기 레보아이는 의료기기 품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장 실장은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수진의 연구 성과와 특허 보유 현황, 중점 연구과제를 공개하고 있다”며 “데이터 제공을 위해 600만명의 의료정보와 경영정보를 단일 데이터베이스(DB)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