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국서 역직구 사업 본격화
아마존이 한국 시장에서 역직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아마존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첫 공개채용에 나섰다. 아마존이 2012년 아마존코리아 설립 후 국내에서 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사업 방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코리아는 지난달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7곳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셀러 지원 어소시에이트(seller support associate)’ 공개채용(사진)에 나섰다.

셀러 지원 어소시에이트는 아마존 판매자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는 직군을 말한다. 설명회에서 아마존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셀링(역직구)이 아마존코리아의 주요 사업”이라며 “해외 유통 플랫폼에 한국 판매자들을 안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마존코리아는 이 직군에서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중 30%가량을 이번 공개채용을 통해 뽑는다. 직원으로 채용되면 일정 기간 교육을 거친 뒤 담당 시장과 국가를 배정받는다. 한국인 판매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이번 공개채용은 역직구 판매자인 글로벌 셀러와 아마존 본사 간 소통을 담당할 직원을 뽑는 것”이라며 “일본 아마존 사이트에도 한국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코리아는 조만간 마케팅&비즈니스 개발 인턴도 뽑을 예정이다.

아마존코리아는 작년부터 한국에서 역직구 사업자(아마존 글로벌 셀러)를 모집했다. 작년 11월 유튜브에 한국 판매자를 위한 글로벌 채널을 열었고, 웹사이트도 공개했다. 아마존코리아 글로벌 셀러로 등록하면 전 세계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업계는 아마존코리아가 역직구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역직구 물류 대행을 통해 돈을 버는 전략을 세운 것이란 관측이다.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라는 서비스를 통해 역직구 판매자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해주고 배송도 해준다. 이때 상품 수거·포장 등 수수료와 무게별 배송 수수료가 붙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