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고 과자만들기 체험도 호텔 패키지 연휴에 더 인기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 특급호텔은 연휴가 비수기였다. 연휴 땐 비즈니스를 위해 서울에 오는 외국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요즘엔 다르다. 연휴 때 특급호텔의 빈방 찾기가 힘들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호텔 예약률은 90%에 육박한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내국인이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엔 가족 단위 내방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이 많다. 레스토랑 이용권처럼 간단한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숙박하면서 아이들과 공연을 보고 과자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다양한 공연 관람과 체험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지만 가격은 평소 주말에 1박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윤문엽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니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만 보면 이번 연휴 패키지가 연중 가장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더플라자호텔이 오는 7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안녕 자두야!’(사진)란 상품은 여행 패키지 상품처럼 짜였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보고 호텔 연회장에선 자두 캐릭터 물건 만들기를 한다. 덕수궁 입장권과 레스토랑 할인권 등도 준다.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호텔 야외 공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보고 파티셰와 함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퀴즈를 풀고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을 호텔 내에서 온종일 하게 했다.

연휴 호텔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3~4년 전부터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작은 사치’ 영향도 있다.

류민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지배인은 “연휴 기간에 뭔가를 하고 싶은데 일정 짤 시간이 없거나 북적이는 여행지에 가기 싫어하는 30~40대가 연휴에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호텔 패키지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