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현대차, 한국GM 등 노조 요구안 거세
지난 4일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공동현장조직위원 수련회 모습. (사진=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지난 4일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공동현장조직위원 수련회 모습. (사진=현대차지부 홈페이지)

[ 김정훈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가 5월초 황금연휴가 끝나면 올해 노사 협상을 본격화한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시기여서 노사 양측이 갈등없이 현명한 교섭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8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노조가 최근 임단협 요구안을 상정하고 사측과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현대차(170,000 -0.87%)지부는 사측과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고 내달 2일부터 교섭장에서 노조 요구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요구안은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현 750%) △정년연장 △완전한 8+8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이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앞으로 친환경차 개발·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 친환경차 관련 고용보장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박유기 지부장은 "4차산업혁명 속에서 노동자의 위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사측의 친환경차 관련 대책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 현장의 일자리와 연관돼 있는 만큼 내용 공유가 필요하다"고 사측에 전달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6일 제7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7년 임금요구 확정 건을 상정했다. 올해 임금 요구안에서 기본급 15만4883원(정기승급분 제외)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번 임금교섭에 통상임금의 35%를 생활안정수당으로 지급하는 조건의 월급제 시행방안 요구도 같이 진행한다.

한국GM은 지난해 53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 1분기 국내외 판매실적도 전년 대비 4.6% 감소한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노조 측은 무리한 임금인상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8만원 인상과 격려금 650만원, 성과급 450만원 등에 합의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5월 중순께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이르면 5월 말부터 6월께 노사 상견례 일정을 잡고 있다.

이들 완성차 노사는 이견 충돌이 크지 않은 한 8월 첫째주로 예정된 여름휴가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교섭 중 양측의 견해 차가 벌어질 경우 협상 테이블은 휴가 이후로 길어질 수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임협은 2차 잠정합의까지 간 끝에 10월 중순까지 길어졌다. 그사이 노조가 24차례 파업을 일삼아 14만대 생산차질을 빚었다. 기아차(44,000 -1.23%)도 10만대 생산손실을 내면서 11월에 마무리했다. 한국GM은 14일간 부분 파업으로 1만5000대의 생산차질을 봤다. 르노삼성과 쌍용차(3,890 -2.99%)는 무파업으로 교섭을 끝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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