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작년 1분기보다 40%가까이 떨어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내려갔고 영업이익률은 3% 선까지 미끄러졌다. 세타2 엔진의 리콜과 환율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액은 12조8439억원, 영업이익은 38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 줄어든 7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2.0%포인트 감소한 3.0%로 하락했다.

1분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는 대규모 리콜비용 및 환율 악화 등을 꼽았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510억원 감소했다"며 "1600억원 수준의 리콜관련 품질 비용과 미국 판촉비 강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약세로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도 컸다.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팔았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1분기 미국 판매는 13%, 중국 판매는 35% 각각 감소했다.

한 부사장은 "미국은 승용차 판매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현지 딜러 간 갈등에 따른 판매 하락과 한중관계 악화로 구매 심리가 저하됐다"면서 "정치적 이슈는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단기간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유럽과 신흥국 중심으로 판매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를 내 수익성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부터 스팅어, 현지 전략형 모델(K2 크로스) 등 신규 차종을 투입해 상품력을 높인다. 하반기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예정돼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