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은 지난 3월 기아자동차 내수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사진=기아차)
카니발은 지난 3월 기아자동차 내수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사진=기아차)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국내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세단을 추월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아차 차급별 내수 판매는 RV 5만2800대, 승용 5만2154대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기아차의 국내 RV 판매량은 2만1020대로 세단 판매(2만413대)를 앞질렀다.

기아차는 세단(모닝, K시리즈 등)과 RV(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7개 모델씩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아차는 RV보다 세단이 더 많이 팔렸으나 올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 24만8057대 팔린 세단은 지난해 23만9216대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RV는 21만4320대에서 23만5891대로 2만1500여대 증가했다.

기아자동차 승용/RV 판매 추이. (단위/대, 자료/기아차)
기아자동차 승용/RV 판매 추이. (단위/대, 자료/기아차)
기아차가 최근 들어 RV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요인에는 제품 라이프사이클(신차 출시 주기)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주력 삼인방은 지난해 신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여기에 소형 SUV 니로와 대형 SUV 모하비 역시 지난해 새로 출시되거나 제품 변경을 거쳤다.

RV 인기는 쏘렌토와 카니발이 주도하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해 내수 8만대가 팔리면서 경차 모닝(7만5000여대)을 잡고 기아차 첫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카니발은 6만5900여대 팔려 준대형 세단 K7(5만6000대)을 뛰어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SUV 수요 확대 추세로 가고 있다"며 "RV 판매 확대는 수익성 차원에서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RV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 최다 판매 모델은 카니발이 차지했다. 카니발은 3월에 6514대가 팔리면서 6343대 팔린 모닝을 제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