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x35'(왼쪽)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 디젤'(오른쪽). 사진=각사
현대차 'ix35'(왼쪽)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 디젤'(오른쪽). 사진=각사
[ 박상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2017 오토상하이(상하이모터쇼)'가 19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상하이모터쇼에는 1400종의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아시아지역 첫 선을 보이는 아시아 프리미어는 113종에 이른다. 세계 5대 모터쇼는 아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거대한 각축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중국 맞춤형 모델로 마음 잡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저마다 현지 맞춤형 모델을 내놓고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이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했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5'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올 뉴 쏘나타(쏘나타 뉴 라이즈)'를 처음 공개했다. 신차로 부진했던 중국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차는 중국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지난달 5만602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44.3%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여기에 인기가 높은 SUV 모델의 노후화가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투싼보다 작은 ix35 투입으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 ix25부터 싼타페까지 이어지는 SUV 라인업도 구축하게 된다. ix35는 2.0L 가솔린과 1.4L 가솔린 터보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아차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1만600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 동월보다 68.0% 뒷걸음질쳤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소형 세단 '페가스'와 K2를 기반으로 한 SUV 'K2 크로스'를 선보였다.

페가스는 소형 엔트리 차로 올 하반기 출시된다. K2 크로스는 1.4L와 1.6L 가솔린 엔진에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롱보디 모델) 디젤을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를 133㎜ 늘린 5시리즈를 출품했다.
아우디 콘셉트카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왼쪽)과 포드 '몬데오 에너지'(오른쪽). 사진=각사
아우디 콘셉트카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왼쪽)과 포드 '몬데오 에너지'(오른쪽). 사진=각사
◆ 친환경차 전쟁, 양산차부터 콘셉트카까지

이번 상하이모터쇼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친환경차도 대거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양산차부터 보기 힘든 콘셉트카(쇼카)까지 친환경차 열풍에 올라탔다.

아우디는 콘셉트카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을 내놨다. 순수 전기 동력으로 1회 충전 시 500㎞가 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총 3개의 전기모터와 함께 다양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적용됐다. 출시 시기는 2018년이며 이듬해 쿠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4도어 쿠페와 SUV를 합친 크로스오버차량(CUV) 콘셉트카를 출품했다. 전기차지만 4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췄다. 2020년 중반까지 갖춰지는 라인업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모델이다.

포드의 경우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내년 초 출시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몬데오 에너지'를 출품했다. 몬데오 에너지는 전기 주행 범위가 50㎞대이며 높은 토크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PHEV 볼트를 기반의 뷰익 벨라스트5를 처음 공개한다. BMW는 PHEV 스포츠카인 i8의 색상 등을 바꾼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밖에 다양한 전기차와 PHEV 모델이 상하이모터쇼를 채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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