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가 퀄컴에 지불했던 특허사용료 중 8억 달러 이상을 돌려받게 됐다.

블랙베리는 12일(현지시간) 퀄컴으로부터 8억1490만 달러(약 9290억 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구속력 있는 중재' 결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구속력 있는 중재'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블랙베리는 이자와 변호사 비용도 받게 됐으며 다음 달에 최종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중재는 퀄컴과의 계약에 따라 특허사용료를 지불한 것이 과도했다는 블랙베리의 주장에 따라 양측이 분쟁을 빚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나왔다.

휴대전화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가진 퀄컴은 기기제조업체로부터 특허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통상 기기의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매기고 있다.

퀄컴은 특허사용료가 최고 5%에 이른다고 말해 왔으나 가장 최근 회계연도를 보면 평균 특허사용료는 2.9%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블랙베리가 돌려받게 된 특허사용료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블랙베리의 판매분과 관련된 것이다.

블랙베리가 반환받을 금액은 지난해 매출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주가는 최고 18%까지 올랐다.

퀄컴은 이날 중재 결정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의 제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중재 결정은 블랙베리에만 적용되는 선불(prepayment) 조항에 한정되고 다른 특허 관련 합의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