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라이프] 세계 일류 투자자 50명의 성공법…"빨리 시작하고 진득하게 남아라"
100만부 이상 팔린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머니- 그 게임을 정복하라》 저자이자 투자 코치로 명성을 얻고 있는 토니 로빈스가 2년 만에 신간을 내놨다. 책 제목은 《흔들릴 수 없는(unshakeable)》. 월가 자산운용가이자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플래닝 대표인 피터 말룩과 함께 썼다. 말룩이 운용하는 자산은 22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세계 일류 투자자 50여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투자 성공법을 정리했다. 경영서라기보다는 개인 자산운용에 관한 원칙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흔들릴 수 없는’ 투자 성공법을 소개한다고 보면 된다.

저자들은 투자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피할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가 복리(複利)에 관한 것이다. 한 투자자가 스물일곱 살 때까지 8년간 매달 300달러씩을 투자한 뒤 매년 10%의 수익을 거뒀다면 이 투자자는 65세 정년퇴직 때 200만달러의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돈을 스물일곱 살부터 투자한 사람은 퇴직 때 받는 돈이 30만달러 줄어든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로빈스는 “시간은 당신이 가진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라며 “투자를 빨리 시작하면 더 많이 번다”고 말한다.

타이밍에 관한 조언도 상식적이지만 새겨들을 만하다. 과거 20년간 뉴욕 S&P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8.2%다. 그러나 그 기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열흘 동안 시장에서 빠져 있었다면 수익률은 4.5%로 떨어진다. 진득하게 시장에 붙어 있는 게 ‘상책’이라는 얘기다.

저자들은 자산을 맡길 때 수수료를 꼼꼼히 챙길 것, 되도록 많은 종목과 분야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헤지할 것 등도 권고한다. 이들은 가장 위험하고 어리석은 실수로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언제가 최적의 투자 타이밍인지를 고르다가 시간을 놓친다는 것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