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테일, 해외 자동차부품·가구 직접 판다"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직구)할 땐 배송대행 업체가 필요하다. 한국까지 배송되지 않는 물건을 현지에서 받아 보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직구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로 미국에 사는 개인들이 수수료를 받고 대행했다. 2009년 배송대행을 처음 사업화한 것이 몰테일이다. 이후 많은 경쟁자가 생겼지만 몰테일은 줄곧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몰테일이 올 상반기 서울 성수동에 직구 체험매장을 내기로 했다.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이 직접 인기 제품을 체험해 보고 현장 구입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5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몰테일 운영사) 대표(사진)는 “성수동 카페거리 쪽에 가구, 가전 등의 직구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매장을 열 것”이라며 “성수동 매장의 반응이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직구를 할 때 제품 사이즈와 재질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곤란해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쇼룸처럼 운영하면 소비자들의 판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테일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뿐 아니라 몰테일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는 배송대행과 직접 판매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품목은 자동차 부품과 가구, 생활용품 등이다. 지난달엔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는 ‘파트테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트테일을 통해 부품을 직구한 뒤 약속한 날짜에 지정된 가맹 정비소를 찾아가 수리하고 공임비(수리비)만 내면 된다. 김 대표는 “자동차 부품도 해외직구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 배송을 대행할 뿐 아니라 많이 팔리는 제품은 몰테일이 한꺼번에 구매해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회사들과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외제차가 사고 났을 경우 몰테일이 수입한 부품을 사용해 정비소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제안한 보험사가 많다”며 “똑같은 순정 부품이라도 몰테일이 직구하면 가격이 낮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외제차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와 조명 등 생활용품도 김 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유럽이나 남유럽 인테리어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유럽에서 유행하는 그릇, 생활소품, 가구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영국과 프랑스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