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2017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 가보니

가을·겨울 패션 3대 트렌드
오버사이즈·복고·캐주얼
통큰남녀가 점령한 런웨이 올해도 복고예찬

지난 27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가 4월1일 막을 내린다. 46명의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무대를 꾸몄다.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엿본 올해 가을·겨울 패션 3대 트렌드는 ‘복고’ ‘오버사이즈’ ‘캐주얼’로 요약된다.

쿠만 유혜진

쿠만 유혜진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은 이번 패션위크로 이어졌다. 1970~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물방울(도트)무늬나 체크무늬를 많이 사용했다. 오렌지 옐로 레드 등 원색의 색상을 많이 쓴 것도 복고 트렌드를 보여준다.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 PARK)’ 무대에는 베레모를 쓴 여성 모델들이 등장했다. 1980년대 유행한 파워 숄더와 러플 등의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별자리를 연상케 하는 프린트를 쓰고, 바닥을 쓸 정도로 긴 길이의 코트를 등장시킨 점도 복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유혜진 디자이너의 ‘쿠만 유혜진’ 무대에서는 복고풍의 벨벳 바지, 밀리터리풍 코트, 캐멀 색상의 코트 등을 만날 수 있었다. 1960년대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여배우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클래식한 복고풍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큼지막한 오버사이즈의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볼륨감이 풍성한 외투를 선보였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오버사이즈 재킷과 트렌치코트, 소매는 손등을 덮고 길이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코트 등이다. ‘루비나’의 무대에는 1980년대 유행한 맥시 트렌치코트, 체크무늬 터틀넥 니트, 폭넓은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등장했다. 펄럭이는 큼지막한 체크무늬 코트와 자잘한 체크무늬 통바지의 조화는 1980년대 감성을 표현했다.

블라인드니스

블라인드니스

지춘희 디자이너의 ‘미스지컬렉션’에서도 벨벳 소재의 나비넥타이를 맨 여성 모델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소매에 러플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벨벳 블라우스, 종아리 밑으로 내려오는 풍성한 사이즈의 치마, 반짝이는 꽃 모양의 코르사주 등이 특징이었다.

스포티한 캐주얼 의류가 대거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캐주얼과 정장(슈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각 브랜드에서는 이를 조화시킨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캐주얼 브랜드 ‘슈퍼콤마비’는 자유분방하게 춤추면서 뛰어나오는 모델들을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노랑, 초록, 핑크 등 눈에 확 띄는 원색을 많이 사용했다. 큰 모자가 달린 외투, 소매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루즈한 티셔츠, 붓으로 갈겨쓴 듯한 레터링을 넣은 가방과 옷들도 보였다.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은 원색의 오버사이즈 재킷, 스포티한 데님 소재의 치마와 바지, 줄무늬 치마, 야구모자, 헐렁한 니트, 큼지막한 가죽가방 등을 선보였다.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 박춘무’ 무대에서는 1990년대 중반 유행한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남성복에서도 복고풍의 오버사이즈 의류, 스포티한 캐주얼 트렌드는 나타났다. ‘커스텀멜로우’는 클래식한 남성용 슈트와 캐주얼한 집업 후디를 믹스매치했다. 줄무늬와 체크무늬를 많이 사용했고 치렁치렁하게 내려오는 가죽벨트, 품이 넉넉한 바지, 얼굴을 다 가릴 만큼 커다란 모자가 달린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커스텀멜로우의 손형오 디자이너는 “마이클 클라크의 발레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번 컬렉션은 자유분방한 펑크 정신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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