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오토바이보다 안전, 자동차보다 편리…초소형 전기차 PM100 틈새시장 달려갈 것"
지난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초소형 전기차가 있다. 중견기업 캠시스가 중국 사업파트너와 개발 중인 PM100이다. 완전 충전 시 100㎞까지 달릴 수 있고, 최고 시속은 80㎞ 내외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기차 내에도 다양한 ‘니치 마켓(틈새시장)’이 있습니다. 기존 완성차 회사들이 꼭 참여해야 할 만큼 크지는 않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는 시장이죠. 캠시스가 이번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초소형 전기차 PM100이 그런 시장을 제대로 개척할 것으로 믿습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사진)의 말이다. 박 대표는 “현재는 콘셉트카이지만 올해 안에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전기차로서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오토바이보다 안전하고 자동차보다 편리한 이동수단을 찾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설립된 캠시스는 연간 1억개 이상의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부품과 전기차 부품, 생체인식 보안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쌍용자동차 대표(2010년) 출신으로 2012년 캠시스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그는 카메라 모듈에 집중돼 있는 회사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카메라 모듈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후방카메라나 차량 주위 360도를 보여주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 등을 먼저 개발했고, 나아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나 차량제어장치(VCU) 등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캠시스는 네이버, 한양대 등과 함께 SVM을 활용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개조 기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통합 이종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한 운전자지원시스템 개발’ 등 총 8건의 미래차 관련 국책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카 관련 국책과제에 적극 참여하면서 대학 및 연구소들과의 공동 기술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해 핵심 부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캠시스는 전장부품 부문에서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 가고 있다. 2015년에는 소방본부 구급차량과 사다리차량에 SVM을 공급했다. 지난 1월부터는 경기도 시내버스 SVM 시범 장착 사업에 참여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차량 오디오·비디오(AVN) 전문업체인 모트렉스와 함께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해외 수출 차량 일부에 후방카메라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차량 앞 유리에 각종 정보를 띄워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차선이탈경고(LDWS) 및 전방차량추돌경고(FCW) 기능이 포함된 전방카메라(FVCS) 등도 개발해 이번 서울모터쇼에 전시했다”고 말했다.

캠시스는 전장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기차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용화가 빠르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이 뛰어들기 쉽다”며 “캠시스는 전자제품에서 역량을 쌓아 왔기 때문에 그만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동차산업 구조가 기존 완성차 업체 중심의 폐쇄적인 형태에서 개방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자동차가 전장화되면서 자동차산업 구조에서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