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분권정부인 북아일랜드를 이끌 공동정권출범을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

이달 초 실시된 북아일랜드의회 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민주연합당(DUP)과 신페인당이 시한인 27일(현지시간)까지 공동정권 출범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렸다.

민주연합당 알린 포스터 대표는 신페인당이 "합의를 모색하는 태도가 아니었다"고 비난했고, 신페인당 미셸 오닐 대표는 민주연합당이 "올바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을 가져온 1998년 '평화협정' 타결을 계기로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 정부는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연방주의자와 아일랜드공화국과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공동정권으로 꾸려지도록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기선거에서 각 진영에서 1위를 한 연방주의자 민주연합당과 민족주의자 신페인당이 공동정권 협상을 벌인 것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중앙정부는 재선거 또는 과거 직접 통치로 복귀 가운데 선택하는 대신 협상 기간을 몇 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10개월만에 치러진 이번 조기 선거는 혈세 낭비를 초래한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장려정책' 스캔들을 둘러싼 공동정권 내 갈등 때문에 비롯됐다.

당시 신페인당 대표인 마틴 맥기네스 공동정권 부수반이 민주연합당 대표인 알린 포스터 공동정권 수반에게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시적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수반직을 사임하면서 공동정권이 무너졌다.

평화협상의 주역인 맥기네스 전 대표는 최근 지병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