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흥프리미엄아울렛 내달 6일 개장

롯데·현대도 올해 추가 개장…나들이 가는 '몰링족' 겨냥
유통3사 작년엔 면세점, 올해는 교외형 아울렛 '격돌'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조감도.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조감도.

신세계가 4월6일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한다. 신도시 네 곳이 동시에 개발되고 있는 시흥시에 들어서는 첫 번째 아울렛이다. 현대백화점도 상반기 서울 잠실 가든파이브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하반기에 경기 고양 원흥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연다.

아울렛이 ‘백화점 재고 처리하는 곳’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쇼핑공간’으로 재평가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과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은 열지 않아도 아울렛은 연다’는 게 대형 유통업체의 공통된 생각이다.

◆재고 파는 곳에서 ‘몰링’ 장으로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 "백화점 안 열어도 아울렛은 연다"

아울렛은 크게 도심형과 교외형으로 나뉜다. 요즘 트렌드는 도심을 벗어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교외형’ 아울렛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아울렛 시장은 약 9조2000억원 규모로 교외형이 12.5%, 도심형이 2.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 6일 문을 여는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주말 나들이객을 겨냥했다. 건물을 스페인풍으로 꾸미고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편의시설과 놀이시설을 더 많이 배치했다. 매장 옥상엔 스카이가든과 풋살장이 들어서고, 아울렛 중앙에도 연못이 있는 센트럴 가든을 조성해 쇼핑객이 가족과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흥 아울렛은 일종의 복합 쇼핑 리조트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월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도 비슷한 개념으로 지어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개장식 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아울렛이 처음 생기던 시기엔 백화점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데 집중했지만 지금은 ‘몰링’(malling: 쇼핑+문화체험)을 즐기는 가족 단위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식음료(F&B)부문과 각종 이벤트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렛에서 30~40대 남성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가족 단위 아울렛 쇼핑객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대백화점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의 여성 평균 매출 증가율은 8%인 반면 남성들은 두 배에 가까운 15%에 달한다.

◆백화점 침체 아울렛으로 상쇄

아울렛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유통업체들도 꾸준히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2~3%대 성장에 머물러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정체를 상쇄할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까지 매년 아울렛을 한 개 이상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2020년) 등을 차례로 연다.

국내 유통컨설팅업체 델코는 유통업체들의 출점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아울렛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 7.3%씩 성장해 오프라인 매장 중 편의점과 면세점 다음으로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렛 시장 규모가 지난해엔 백화점의 48% 수준이었지만 2020년까지 백화점의 60%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경쟁적인 아울렛 출점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을 줄여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민서 델코컨설팅 대표는 “아울렛이 빠르게 늘어나면 백화점에서 넘길 수 있는 재고 물량이 부족해 아울렛 자체 기획 상품을 많이 내놓게 되는 등 제품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2020년쯤엔 아울렛사업도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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