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소비 '큰손'된 N세대

2000년대 전후 10~20대였던 세대가
즐기던 패션·문화 재조명 받으며 '인기'

'강남 운동화'로 돌아온 롤러 신발 힐리스
링귀걸이·나팔바지·테니스 신발도 '불티'
그시절 화장법 주목…관련제품 잇단 출시
유니클로

유니클로

2년 전만 해도 아무도 신지 않던 힐리스, 요즘은 ‘강남 운동화’로 불린다. 힐리스는 바퀴 달린 신발이다. 이 신발이 요즘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힐리스, 롤러슈즈 등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 급증했다.

채상현 11번가 레저팀 상품기획자(MD)는 “지금은 주로 유아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성인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11번가는 ‘긴급공수특가’ 행사를 준비 중이다.
식지 않는 '복고열풍'…이번엔 'N세대 패션' 컴백

N세대(1977~1997년생)들의 유행이 돌아왔다. 이들이 10~20대 때(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즐기던 패션과 문화가 다시 인기다. 2003년 국내 출시된 힐리스는 가수 ‘세븐’이 공연 무대에 신고 나오면서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5년 신발 판매업체 토박스코리아가 힐리스를 다시 내놨다. 이후 서울과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이 신발이 유행하고 있다. 힐리스를 수입 판매하는 토박스는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매장마다 전면에 힐리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힐리스 인기 등에 힘입어 내달 초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한다.
테니스 신발

테니스 신발

돌아온 유행은 힐리스뿐만이 아니다. 부츠컷(나팔바지), 링귀걸이, 코트화(테니스 신발) 등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상품들이 다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는 ‘빅사이즈 실버 링귀걸이’가 귀걸이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올 들어 G마켓의 야구점퍼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뛰었다. 야구점퍼와 링귀걸이는 2000년대 초 힙합 문화가 떠오를 때 유행했다. 가수 이효리가 ‘텐 미닛’ 앨범에서 보여준 스타일이다.

버커루

버커루

패션업체들은 올해 청바지 신제품으로 부츠컷과 롤업(밑단을 접은 바지), 찢어진 청바지(데미지 진)를 내놨다. 이랜드리테일은 여성 브랜드 제이빔에서 부츠컷 청바지를 출시했다. 남녀 캐주얼 브랜드 인디고뱅크에서는 구제 스타일과 롤업 청바지를 내놨다. 이랜드 관계자는 “과거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올해 봄·여름 진 컬렉션에서 부츠컷을 내놨고 데미지 진 종류를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코트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트화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인기 있던 운동화다. 지난 1월 리복에서 출시한 코트화 ‘클럽C85’는 한 달 만에 6만켤레 넘게 팔려나갔다. 작년 10월 휠라에서 출시한 ‘코트디럭스’는 4개월 동안 15만켤레가 팔렸다.

‘뉴발란스’가 1979년 출시된 코트화를 재현한 ‘CRT300’도 작년 하반기 10만켤레 넘게 팔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코트화 판매가 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휠라 리복 등 스포츠화 브랜드 매장에서는 코트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에서도 ‘복고’가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가 지난달 출시한 ‘픽스앤픽스 프라이머’는 1990년대 유행했던 파스텔색 메이크업베이스에 프라이머 기능을 더해 개발한 제품이다. 민트색, 연보라색, 장미색, 복숭아색 베이스 중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을 골라 바르면 된다. 다크서클 붉은기 등 피부 결점을 보정하고, 피부색을 환하게 연출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반투명 파우더를 함유해 피부 결점은 자연스럽게 잡아주고 베이스 컬러는 선명하게 살려줘 메이크업을 고정시켜 준다.
에뛰드하우스

에뛰드하우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복고 상품은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인기가 빨리 사라진다”며 “과거 제품에 새로운 느낌을 가미해야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배정철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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