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상한 닭고기’ 파문이 국내 치킨업계로 번지고 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가 문제가 된 브라질 업체 제품을 써왔기 때문이다.

22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10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순살치킨과 강정, 일부 햄버거 패티 등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왔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전체 치킨·버거 메뉴의 약 15%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썼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인 브라질 BRF 제품도 포함돼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부 메뉴에 BRF 제품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문제가 불거진 이후엔 전혀 쓰지 않았다”며 “관련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치킨·버거 업체들은 잇따라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버거킹은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섞어 쓴 ‘크런치 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도 지난 21일부터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와 발주를 멈췄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업체들도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회사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중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촌, BBQ, BHC, 네네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100% 국내산을 쓴다고 밝혔다.

작년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10만7399t으로 브라질산이 전체의 82%인 8만8995t을 차지한다. 문제가 된 BRF에서 수입된 양은 4만2500t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