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무료 수학강의…전세계 300만명 들었다
온라인 대중강의'무크'각광
하버드·MIT가 만든 에드엑스 등 명문대 강의 누구나 무료 수강
연세대도 코세라에 25개 개설
정규등록금 4분의 1로 MBA도 프랑스 로레알 등 직원 재교육 활용
하버드·MIT가 만든 에드엑스 등 명문대 강의 누구나 무료 수강
연세대도 코세라에 25개 개설
정규등록금 4분의 1로 MBA도 프랑스 로레알 등 직원 재교육 활용

◆온라인서 밀리언셀러 된 수학 강의
무크는 누구나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하버드대와 MIT·스탠퍼드대 같은 글로벌 명문대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다수 강좌는 돈을 내면 이력서에 올릴 수 있는 정식 수료증도 준다. 자연과학부터 공학, 외국어, 인문사회, 예술계열까지 다양하다.
과학, 정보기술(IT) 같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와 경영학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찰스 세브란스 미시간대 교수가 개설한 파이선 강의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컴퓨터 언어는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학술연구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어 대학마다 앞다퉈 강좌를 열고 있다.

아시아 명문 대학들도 무크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주도해 코세라와 에드엑스에서 중국어 온라인 강좌에 나섰다. 일본은 도쿄대와 교토대가 각각 5개 정도 강의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연세대와 KAIST가 코세라에 각각 25개와 6개 강의를, 서울대가 에드엑스에 9개 강의를 개설했다. 교육부 주도로 2015년 시작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도 243개 강좌로 늘어났다.
◆정부, 기업 재교육으로 확산되는 무크
지난 수년 새 무크 시장에서는 유료 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정규 등록금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개설했고 존스홉킨스대도 무크 기반의 데이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온라인 수강생 중 80%는 새로운 지식과 전공을 습득하려는 대학 졸업생과 대학원생이다. 박사 학위 소유자도 7%에 이른다.
프랑스 로레알과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은 직원의 재교육에 온라인 공개 강연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300만명에 이르는 초·중·고 교사 연수에, 싱가포르 정부는 공무원 재교육에 무크를 도입했다. 한편에선 무크가 대학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클레이턴 크리스텔슨 하버드대 교수는 무크가 발전하면 미국 대학 중 25~5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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