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 박상재 기자 ] 순수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충전이 간편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가 대거 등장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한 제주도에서 현대자동차의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을 타봤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라이빙의 재미를 선사했다. 기름값 걱정이 없어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 부드러운 주행감, 스포츠 모드 '반전 매력'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다.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기 불편함이 없다는 얘기다. 88㎾(킬로와트) 구동 모터와 28킬로와트시(㎾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답게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엔진 소리가 나지 않아 계기판의 주행 가능 알림표시를 재차 확인했다.

운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뻥 뚫린 도로에 들어섰다. 구동 모터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진다. 계기판에 주행 가능 거리가 표시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덜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니 원하는 만큼 매끄럽게 속도가 붙는다. 전기차 특유의 초기 가속력은 운전의 맛을 높여준다.

주행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순간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고 가속 페달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계기판은 색상이 바뀌고 속도가 큼직하게 표시된다. 힘껏 밟을수록 맹렬하게 치고 나간다. 짧지만 순간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가속력이 일품이다.

차를 세운뒤 다시 스포츠 모드로 급출발했다. 출발하는 순간 모터가 발휘하는 최대 토크가 역시 재미있다. 친환경차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걷어내는 반전 매력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충전인프라를 체험하기 위해 주행 가능 거리가 남았지만 인근 충전소에 들렀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확연히 차이나는 유지비에 합리적 선택이란 확신이 들었다. 다만 제주와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는 전기차 운전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 개선된 2017년형,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뒷좌석 머리 위 공간을 넓히고, 애플 '카플레이'와 지능형 안전 기술 '현대스마트센스' 등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송풍구 주변은 아이오닉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8인치 내비게이션과 7인치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계기판은 편리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각종 차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개선된 스티어링 휠은 가죽이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운전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이밖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휴대폰 무선 충전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첫 구매 고객의 경우 기존 10년 20만㎞인 배터리 보증 기간이 평생 무제한으로 확대 적용된다. 30분 안에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도 제주와 서울 지역에서 무료 제공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3840만~4300만원(세제해택 적용 기준)이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 16일 내놓은 'I 트림'은 제주도 기준으로 18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박상재 기자
제주=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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