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에 빠진 라면업계, 톡 쏘는 맛으로 봄 입맛 잡는다
라면업계가 겨자를 넣은 비빔면을 연이어 내놓으며 올 봄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고추의 칼칼한 매운맛이 아닌 겨자의 톡 쏘는 맛으로 봄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기존 팔도비빔면에 겨자맛을 강화한 프리미엄 비빔면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겨자향미유를 추가해 기존 팔도비빔면의 새콤달콤한 맛에 알싸한 매운맛을 더했다.

겨자맛 비빔면을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은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10일 드레싱누들 프렌치 머스타드 소스맛을 내놨다. 지난 14일에는 오뚜기도 겨자맛 참기름을 넣은 함흥비빔면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진한 맛을 강조했던 프리미엄 라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데다가 비빔면 성수기인 2·3분기가 다가오면서 라면 업체들이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출시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짜왕과 진짬뽕, 부대찌개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군의 매출은 출시 초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일부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업계에서는 겨자맛을 강조한 비빔면들의 연이은 출시가 우연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매운 맛을 주면서도 깔끔하게 양념을 정리해 주는 겨자는 함흥냉면을 모태로 하는 비빔 라면 시장에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함흥냉면에도 겨자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소비자들이 맛에서 위화감이나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적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과 겨자의 궁합은 이미 입증된 조합"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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