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340명에서 1만명 기업 일군 일본 미스미그룹 의장의 자서전
회사 개조, 340명에서 글로벌 1만명 기업으로는 사에구사 다다시 일본 미스미그룹 이사회 의장의 자서전이다. 미스미그룹 사장으로 재임한 12년간의 회사 혁신 과정을 기록했다.

1963년 미스미상사로 출범한 미스미그룹은 공장자동화 관련 금형용 정밀기계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사에구사 의장은 2001년 사외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한 뒤 2002년 미스미그룹 사장에 올랐다.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기업회생 전문가로 건설기계업체 고마쓰의 산업기계사업본부 부활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뒤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 기업 인수합병(M&A), 생산 혁신 등 개혁을 하나씩 실행했다. 그 결과 사장으로 선임될 때 500억엔이던 매출은 현재 4배인 2000억엔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직원 수도 340명에서 세계 1만명으로 증가했다.

단기간에 사업을 확장하면 조직도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회사 규모의 급격한 성장과 동시에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사에구사 의장은 인재 육성을 효율적 조직 구축의 방법으로 택했다. 임직원과 같이 고민하고 부하를 질타, 격려하면서 회사를 개혁하는 모습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사에구사 의장은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전략을 짜고 문제를 해결했다. 프레임워크란 사물의 본질이나 구조를 이해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틀이다. 고품질의 제품이 어느 회사보다 싸고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객은 그 제품을 고를 것이란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제품의 경쟁력은 품질(Q), 비용(C), 시간(T)으로 결정된다고 하는 QCT프레임워크는 미스미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