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동아에스티·CJ헬스케어, 임상 마지막 단계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빈혈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네스프' 시장을 둘러싼 국내 제약사 3곳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네스프는 일본 쿄와하코기린과 미국 암젠이 함께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만성신부전환자의 빈혈이나 일부 암 환자의 화학요법에 따른 빈혈 치료에 쓰인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제약사는 종근당, 동아에스티, CJ혤스케어 총 3곳이다.

이 중 CJ헬스케어가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CJ-40001'의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으면서 3곳이 모두 개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임상 진입 시점이 가장 빠른 업체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2015년 3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며, 지난해 9월부터는 일본 내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한 현지 제약사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국내 임상은 하지 않고 있다.

단 유럽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만큼 해외 진출이 더 수월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임상 환자 수와 개시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가속하는 까닭은 특허가 만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경쟁 제품이 없는 데다 전 세계 매출이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암젠이 판매하는 아라네스프(암젠의 네스프 제품명) 매출은 지난해 기준 21억달러(약 2조4천억원), 쿄와하코기린이 판매하는 네스프의 일본 매출은 563억엔(약 5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허는 2015년 11월에 만료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네스프는 특허 만료 후 현재 제품화된 바이오시밀러가 없어서 시장 잠재력이 큰 편"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임상 3상에서 속도전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