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 살인률 급증
WSJ이 미국 35개 대도시의 1985년 이후 살인사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7개 대도시의 살인율은 2014년부터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고는 작년에 10만명 당 27.8건의 살인이 발생해 1996년 이후 가장 높았고, 멤피스의 살인율은 10만명 당 32건으로 1985년 이후 최고 살인율과 같았다.
볼티모어도 올 들어 벌써 47명이 살인사건으로 사망해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살인율을 나타냈다. 시카고에서도 올해 들어 330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해 작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났다. 2014년 이후에도 살인율이 떨어지는 대도시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으로 조사됐다.
살인율은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지역에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고의 경우 전체 인구의 9%밖에 살지 않는 5개 지역에서 전체 살인의 3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살인 발생 건수와 경찰 수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 당 경찰 수는 볼티모어가 뉴욕보다 많은데도 볼티모어는 살인이 늘고 뉴욕은 줄어드는 등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주리-세인트루이스대의 범죄학자인 리처드 로센펠드는 "(경찰 수보다는) 지역의 마약 시장이 범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찰과 지역 공동체의 협력 부족,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 등도 이유로 거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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