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Joy] '불꽃 튀는' 고급 중형세단 시장…BMW·벤츠·현대차 '진검승부'
국내 고급 중형세단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BMW와 현대자동차 등도 추격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오는 21일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760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지난달 4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신형 5시리즈는 1주일 만에 1000대 넘는 예약 판매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2000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 1430여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BMW는 이미 확보한 1만5000대와 별도로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형 5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크기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무게는 오히려 115㎏가량 줄었다. 새롭게 디자인한 차체 뼈대(섀시)와 강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차선을 유지하고 측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레인 컨트롤 어시스턴트’와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등도 적용했다.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등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이 기능은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7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바 있다. 가격은 6630만~879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6월 7년 만에 선보인 신형 E클래스의 돌풍도 매섭다. 신형 E클래스는 지난 연말까지 1만6366대가 팔렸다. 이전 모델을 더하면 2만2837대나 팔리며 벤츠를 수입차 업체 판매 1위에 올려 놓았다. 지난달엔 3768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4위를 휩쓸었다.

벤츠는 최근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춘 E클래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모델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고 교통 상황과 설정 속도에 따라 차량을 조종하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으로 시속 210㎞ 내에서 최대 60초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기능도 갖췄다. 신형 E클래스 가격은 6090만~9870만원이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과 신차 G70도 진검승부에 나선다. G80은 지난해 7월 출시된 뒤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엔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G70은 G80보다 덩치가 작은 중형 럭셔리 세단이다. 2.0터보와 V6 3.3터보 가솔린 엔진 등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은 물론 5시리즈, E클래스 등과도 맞붙는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ES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ES시리즈는 2001년 12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뒤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지금 팔리는 모델은 6세대로 ES300h와 ES350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은 5180만~6540만원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충돌 안전 차체,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 10개의 에어백 등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여럿 등장하면서 국내 고급 중형세단 시장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라며 “신형 E클래스를 따라잡으려는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