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삼성전자·MBC 등에 대한 청문회 결정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거듭 격돌했다.

환노위는 지난 13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의원들의 퇴장 이후, 야당이 단독으로 이랜드파크 임금체불·MBC 노조탄압·삼성전자 직업병 관련 청문회를 의결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은 "간사 간 협의 없는 의결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15일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 결정에 반발해 2월 국회를 전면 보이콧했다. 다만 북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는 예외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야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모든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했다"며 "규탄 피케팅을 위해 환경노동위원장실로 집결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도 "야당의 행태는 시대정신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 받아야 한다"며 "환노위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원천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14일) 원내비상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해 이 같은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환노위 날치기는 야당 독주의 시작"이라며 "사과, 원상복구,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보이콧 결정에 대해 "마치 이런 일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상임위를 '올스톱'하는 건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거듭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약칭인 '한국당'이 아닌 '자유당'으로 호칭하며 "어안이 벙벙하다. 개혁입법에 응하지 않고 싶었는데 이게 빌미가 돼 잘됐다 싶어 국회 스톱시키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자유당'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환노위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해 청문회를 취소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었으나, '자유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반대로 MBC 청문회, '이랜드 알바'에 대한 부당대우 문제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환노위원장과 환노위 야당 의원들이 결단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건 설사 환노위 처리에 불만이 있어도 환노위에서 해결해야지 ,전체 상임위에서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건 집권여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즉각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의사일정 복귀를 촉구했다.

또 그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지지율이 추락하자, '반성투어'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다닌다며 버스를 빌렸는데 뭘 반성하나. 반성한다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연장에 찬성해야 하고,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적폐 청산을 위한 개혁입법도 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특검연장과 야당 요구 법안 통과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반성은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해 반성한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거울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한편 환노위 청문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처럼 상임위 보이콧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항의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날치기 처리된 법안이나 안건이 법사위에 송부되어 온다면 법사위원장으로서 법사위에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세일보 / 박지숙 기자 jspark0225@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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