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인도 올드카의 대명사인 '앰배서더' 브랜드가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PSA 그룹에 매각된다.

13일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조와 시트로앵 자동차를 생산하는 PSA는 인도 자동차 업체 힌두스탄 자동차로부터 앰배서더 승용차 브랜드를 8억 루피(138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앰배서더는 힌두스탄 자동차가 영국의 모리스 옥스퍼드 모델을 들여와 1958년부터 인도 동부 콜카타 인근에서 생산한 차종으로 폐쇄경제 체제에서 경쟁업체가 많지 않았던 1970년대까지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최고 75%를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앰배서더는 또 관용차로 사용되면서 정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차로 인도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1980년대 국영 자동차 기업 마루티(이후 마루티 스즈키로 합병)가 800cc급 소형차 마루티 800을 내놓으면서 앰배서더의 인기는 사그라지기 시작했고 1991년 인도 자동차 시장개방 이후에는 국제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계속 밀리다가 결국 2014년 단종됐다.

힌두스탄 자동차는 "그동안 (앰배서더 브랜드를 이어갈) 적절한 기회를 찾다가 PSA 그룹이라는 적합한 구매자를 발견했다"면서 이번 거래 성사를 자축하는 성명을 냈다.

PSA는 다만 힌두스탄 자동차가 2014년 폐쇄한 앰배서더 생산 공장이나 고용 등은 승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부진 등으로 철수했던 PSA는 지난달 25일 힌두스탄 자동차를 소유한 인도 CK비를라 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운 뒤 1억 유로(1천255억 원)를 투자해 연간 10만대 규모로 인도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인도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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