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운임으로 시장 흐릴것' 관측에는 "우리 정책은 경쟁력 있는 운임 제공"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한 신규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이 3월 서비스 개시에 문제가 없다며 출범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24일 SM상선에 따르면 김칠봉 사장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SM그룹과 부산시·부산항만공사 간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3월 중 서비스 시작에 전혀 문제가 없고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일각에서 대형 선사들도 잇달아 실패한 마당에 컨테이너선 운영 경험이 없는 SM상선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부정적 견해가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김 사장은 "과거 실패한 선사들의 공통된 특징은 화주 기반이 미약하고 선박과 장비 없이 시작해 급변하는 시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상선은 40년의 해운 경영과 28년의 미주 서비스 경험을 지닌 한진해운의 인력과 노하우, 화주 신뢰가 승계된 회사로서 경험이 전무한 회사들과는 시작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 한해 필요한 컨테이너 장비는 약 4만9천대로, 이 중 1만600대는 중고로 구매하고 나머지 3만8천400대는 임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1만여대를 확보했고 임차 장비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생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선사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근해선사나 외국 선사들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뒀다.

SM상선이 저운임 정책을 펴 시장을 흐릴 것이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김 사장은 "SM상선의 영업정책은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한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최근 구축한 미주 항로는 사전 조사에서 화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M그룹은 전날 MOU 체결식에서 SM상선의 본사를 연내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25만개를 처리하고 내년에는 선박을 21척으로 늘려 미주 노선을 2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