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볼트EV"…LG전자 전장사업 신바람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 인력을 2년 만에 두 배로 늘렸다. 이 사업본부 매출도 제너럴모터스(GM) 납품 등에 힘입어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23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는 올해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처음 실적을 발표(1조8000억원)한 이후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개선 전망은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이 차량에는 LG전자의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 11개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볼트 EV는 2017 북미국제자동차전시회에서 승용차 부문 ‘2017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볼트 EV의 연간 판매량을 약 3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GM 내부에서는 이보다 많은 최대 8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VC본부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볼트 EV에 핵심 전장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당분간 큰 영업이익을 낼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수주잔액을 늘려가고 있어 올해 매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장 부품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스마트폰 분야와 함께 전장사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VC사업본부는 LG그룹 내에서 가장 빠르게 몸집이 커지고 있는 조직이다. 2015년 1분기 약 2300명이었던 본부 인원은 2년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새해에도 전장사업 분야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만 10여건의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분야도 자율주행의 핵심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부터 전기차 부품 개발시험 분야까지 다양하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