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움직임

LG, 가전라인 일부 이전 추진
SK, 미국 셰일가스전 투자 검토
[글로벌 기업 빨아들이는 트럼프] 삼성전자, 데이코 LA공장 확장 검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도 미국에 새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투자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현지 투자 압박을 의식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전문업체 데이코의 로스앤젤레스(LA) 생산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데이코 매출을 다시 늘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데이코 제품 판매가 늘면 동남아시아 등지에 있는 일부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설비 이전 대상으로는 데이코가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레인지 및 오븐 관련 제품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전자도 가전 공장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어떤 제품까지 현지화할지, 부품만 갖고 와 조립만 해도 되는지 등 여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대상으로는 LG전자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럼세탁기 공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북미 자동차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생산·판매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에, 기아차는 조지아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수출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새로 지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북미 자동차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미국산 셰일 원유 도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SK E&S, GS에너지 등은 미국 셰일가스전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랜도=노경목/장창민/주용석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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