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한국사기’ / 사진제공=KBS
‘한국사기’ / 사진제공=KBS
한민족 최초의 얼굴이 ‘한국사기’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KBS1 팩추얼 다큐드라마 역사스페셜 ‘한국사기’는 청동도끼 거푸집에서 찾아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얼굴을 공개한다.

새해 첫 날 첫 방송되는 ‘우리는 누구인가’편에서는 중국 라오양시(??市) 인근의 한 마을에서 발굴된 청동도끼 거푸집에 담긴 고조선인의 얼굴을 통해 우리 민족의 원형을 밝혀낸다.

발굴된 지 20여년만인 지난 2009년에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청동도끼 거푸집 표면에는 기원전 5~6세기경의 고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얼굴이 조각되어있다. 이는 앞서 발굴된 부여의 인물상보다 700년이나 앞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얼굴인 것.

거푸집에서 찾아낸 고조선인의 얼굴은 찢어진 눈매와 낮은 코, 튀어나온 광대뼈 등 전체적으로 두툼한 얼굴 윤곽 등 전형적인 북방 몽골로이드형 얼굴의 뚜렷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위로 틀어 올린 상투(북상투)는 사기 조선열전에서 다른 민족과 구분되는 한민족의 특징으로 언급된 바 있다.

당시 고조선을 제외한 다른 북방 민족들은 상투를 틀지 않았다는 점과 거푸집과 함께 비파형동검이 함께 출토된 점, 발굴된 지역인 랴요양(요양) 지역이 같은 시기 고조선의 영토에 포함돼 있었다는 점 등은 이것이 고조선인의 얼굴이라는 추론을 강력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기’ 제작진은 3D 모델링과 CG를 통해 거푸집의 인물을 복원해냈다. 이를 통해 비파형동검을 들고 북방을 호령하고 한반도 곳곳에 거대한 고인돌을 남겼던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과 고조선인들의 모습을 살펴볼 예정이다.

고조선 인물상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특징은 부여의 금동가면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2~3세기 부여에서 만들어진 금동가면 한 쌍은 가는 눈 꼬리에 튀어나온 광대뼈, 낮고 긴 코의 전형적인 북방계통 얼굴에 이 또한 상투머리를 하고 있다는 유사성을 보인다.

얼굴의 외형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역사 기록 속 부여인의 문화와 생활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부여인들은 2천 2백여년 전부터 흰 베로 만든 큰 소매 달린 도포와 바지를 즐겨입었다. 흰 옷을 즐겨 입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는 무려 2천 2백여년 전부터 이어왔던 풍습이었던 것.

‘한국사기’의 제작을 지휘하는 김종석 책임프로듀서는 “고조선과 부여인 인물상에는 한민족의 정체성이 함축돼 있다”며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고조선과 부여인 인물상은 지금의 우리와 꼭 닮은 얼굴뿐만 아니라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화와 관습까지 뿌리 깊게 이어져 내려왔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한국사기’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입체적이고 통사(通史)적으로 접근한 대하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특히 시청자들의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기 위해 다큐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팩추얼 다큐 드라마로 제작돼 교육적 효과와 극적 긴장감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월 1일 오후 10시 ‘우리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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