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르미 그린 달빛’,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뷰티풀 마인드’, ‘공항 가는 길’,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르미 그린 달빛’,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뷰티풀 마인드’, ‘공항 가는 길’,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
다채로운 드라마가 KBS를 통해 전파를 탔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영예는 어떤 작품에 돌아갈까. 자타공인 화제작부터 마니아층이 탄탄한 작품에 이어 의외의 복병작까지.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 2016 KBS 드라마를 모았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화제작

지난 2월 첫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국내외 신드롬을 일으킨 단연 최고의 화제작. 100% 사전제작 된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이후 숱한 사전제작드라마를 탄생케 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반기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활약했다. 1·2회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포문을 연 극은 3회에서 2배의 시청률인 16%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하던 KBS 월화극은 20%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는 ‘구르미 그린 달빛’ 덕분에 숨통을 텄다.

주말극은 언제나 건재했다. 지난 8월 종영한 ‘아이가 다섯’은 노년부터 어린아이들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담아내며 유쾌한 가족극을 완성했고 현재 방영 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시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사들과 그들의 로맨스를 그리며 사랑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3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은 KBS의 효자’라는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마니아층 확보

시청률은 낮았지만 섬세한 연출이나 색다른 시도 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극도 있다. 공감제로 의사가 환자들과 얽히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률은 5%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조기 종영의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장혁의 하드캐리 연기와 ‘공감장애 의사’라는 신선한 소재는 호평을 받았다.

김하늘이 멜로퀸으로 돌아와 기대를 모았던 ‘공항 가는 길’은 방송 내내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불륜을 미화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감각적인 연출과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웰메이드 극을 탄생시켰다.

KBS의 자랑 중의 하나인 ‘드라마 스페셜’ 역시 10주에 걸쳐 10편의 단막극을 공개했다. 심야시간대 편성으로 시청률 측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다채로운 소재와 신선한 연출력은 대중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착한 드라마, 의외의 복병이 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편성 사이의 틈을 메우기 위해 급히 편성됐던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땜빵극’이라는 오명을 벗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과거 이름을 날리던 고등학생이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고향 섬에 돌아온 가족극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여기에 진지희의 아빠 찾기가 더해지며 ‘섬월도 판 맘마미아’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착한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 동시간대 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 특히 아역배우 허정은의 열연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오지호·박진희 등 성인배우들의 호흡이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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