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마켓인사이트] 예일회계법인의 반란…빅4 제치고 'NPL 1위' 등극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예일회계법인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회계법인 ‘빅4’를 누르고 매각 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을 말한다. 금융회사는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통상 NPL을 대출 원금보다 싼 값에 투자자에게 매각한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예일회계법인은 올해 전체 NPL 입찰 물량 4조6497억원(원금 기준)의 33.6%(1조5613억원)를 매각 자문했다. 삼일회계법인은 1조1426억원을 매각 자문해 24.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KPMG삼정회계법인 7419억원(점유율 16%),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5058억원(10.8%), EY한영회계법인이 4513억원(9.7%)의 자문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위였던 예일이 올해 약진한 것은 빅4의 NPL 인력을 영입하는 등 이 분야를 강화한 덕분이다. 오랜 기간 NPL 시장에 집중해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도 1위 등극에 한몫했다. 예일은 올 들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도 자문계약을 맺었다. 반면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아 1위에 오른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4위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인수합병(M&A) 자문 등 대형 거래에 집중하는 동안 예일회계법인은 NPL이란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며 “예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NPL 입찰시장 규모는 4조6497억원(대출채권 원금 기준)으로, 지난해(5조3160억원)보다 12.5% 줄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