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온라인 게임 명가
리니지 작년 매출 3129억 '효자'
'길드워2' 올 1000억 넘게 벌어들여

모바일 전쟁터 참전
'레드나이츠' 다운로드 150만건
야심작 '리니지M' 내년 초 출시
2017년 매출 1조원 넘길 듯

김택진 "더 큰 여행 준비하자"
차세대 성장동력 위해 신기술 투자
AI·드론·캐릭터 팝업스토어에서
웹툰·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 확장
모바일로 돌아온 '리니지 신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드론·웹툰으로 거침없는 영토 확장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한국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온라인 게임 대중화를 이끈 회사다. 이후 출시한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초대형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온라인 게임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2000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개발 자회사 아레나넷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 ‘길드워2’는 올해에만 9100만달러(약 1098억원)를 벌어들여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둔 유료 PC 게임으로 기록됐다.

온라인 게임 강호로 이름을 떨친 엔씨소프트는 이제 모바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8일 출시한 첫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누적 다운로드 150만건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의 모바일판 정식 후속작으로 꼽히는 ‘리니지M’(내년 초 출시 예정)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누적 매출 2조8890억원 ‘리니지 신화’

엔씨소프트는 창업 당시 게임업체가 아니라 기업 납품용 그룹웨어와 웹 편집기 등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그룹웨어를 개발해 여러 회사에 구축했다. PC통신 서비스 ‘넷츠고’도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작품이다.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은 MMORPG ‘리니지’의 대성공 덕분이다. 1998년 9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초기 동시접속자가 100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돌파했다.

리니지는 여전히 큰 매출을 내는 효자 게임이다. 지난해에만 3129억원을 벌었다. 리니지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올 3분기 기준 2조8890억원에 달한다. 단일 게임으로는 국내 최고 기록이다. 리니지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킬러 콘텐츠’인 리니지 IP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말 열린 리니지 출시 1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가 17년을 넘어 더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시대로 진입한 만큼 리니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중국 스네일게임즈의 ‘리니지2:혈맹’ 등 리니지 판권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 쏟아졌다. 리니지 캐릭터 인형을 파는 팝업스토어 개점, 게임 관련 웹툰 제작, 뮤지컬 공연 등 문화 콘텐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도전장 던져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첫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양대 앱 장터에서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8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2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레드나이츠는 리니지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 1위, 나흘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누적 다운로드는 150만건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드나이츠는 내년 초 알파게임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레드나이츠를 잇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의 모바일 게임 최고 기대작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은 PC판 리니지를 스마트폰에 옮긴 작품으로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 ‘종갓집’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정식 ‘모바일 리니지’라는 의미가 있다. 공성전, 대규모 사냥, 이용자 간 대전, 혈맹 등 원작 리니지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프로젝트 오르카, 리니지2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팡야 모바일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 이터널, MXM 등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반영되면 엔씨소프트는 내년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산업 투자에도 앞장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2014년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혁신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인공지능 연구조직 ‘AI 랩’을 신설하고 게임·정보기술(IT) 등 다방면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는 AI 센터로 조직을 확대하고 산하에 AI 랩과 자연어처리(NLP) 랩을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새로운 게임 플레이나 NLP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기존 게임과 새로 개발 중인 게임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게임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는 15곳에 달한다. 투자 분야는 드론, 웹툰·웹소설 서비스 등 다양하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는 “모두 게임사업의 가치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한 투자”라며 “예컨대 인기 게임을 웹툰으로 제작하거나 반대로 웹툰을 게임으로 만드는 크로스 미디어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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