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최근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이 사직함과 동시에 임직원 역시 줄줄이 사퇴하는 등 내부적인 홍역을 앓는 듯한 조짐이 보여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키쿠치 사장은 부임 약 3년6개월 만인 지난 23일부로 사임했다. 캐시카이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인피니티 Q50 디젤의 인증서 오류 등에 대한 본사측의 문책성 인사조치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그러나 회사 인증담당 과장과 마케팅세일즈 및 재무관련 임직원도 연달아 사임해 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국닛산, 대표 이어 줄줄이 사퇴...관심 증폭

한국닛산측은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퇴사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인증 담당자의 경우 문책성 조치로 볼 수 있지만 키쿠치 사장을 비롯한 다른 임직원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자발적인 퇴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키쿠치 사장 및 인증 담당자의 퇴사에 대해선 수긍이 가지만 관련성이 적은 부서의 인사조치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현재 세일즈 및 마케팅 조직의 경우 올해 4월 개편이 이뤄져 아직 1년이 되지 못한 상황이어서다.

평소 한국닛산측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일선 판매사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닛산의 인사조치를 통보받고 당혹스러웠다"며 "평소 판매사들과도 소통이 원활했지만 최근까지 특별한 이상기류는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억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직 내부의 알력 다툼이나 또는 인증관련으로 회사 내부의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후문도 나오는 실정이다. 반면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일본 본사 차원의 발 빠른 조직개편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닛산의 새로운 대표이사는 내년 1월 중 선임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인 조직정비와 계획안 역시 그 때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키쿠치 사장의 공석은 당분간 일본 본사 고위 임원이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닛산은 캐시카이 및 인피니티 Q50 디젤 제품관련 인증서류 조작 혐의에 대해 환경부의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환경부 및 교통환경연구소의 청문절차를 통한 소명의 자리를 가진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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