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 박지연 통신원] 네덜란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전거이다. `자전거의 수가 네덜란드 인구의 수보다 많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산이 없고 굴곡이 적은 지형적 특성상, 자전거는 네덜란드에 사는 사람에겐 필수 이동수단이다. 또한 자전거는 편리하고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저렴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운동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다.(▲사진=네덜란드와 자전거, 출처: www.thetimes.co.uk 2013)최근 한 리포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내 모든 이동의 27%가 자전거를 통해 이루어지고, 20세부터 90세까지의 네덜란드 사람은 일주일에 평균 74분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수명을 연장시키는 요인의 50% 이상이 자전거를 타는 65세 이상 노인들로 덕분이라는 결과도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런 자전거의 수요를 이용한 많은 산업체를 위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으며, 자전거 관련 정책이 네덜란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다.2015년 발표된 한 연구("네덜란드의 자전거: 건강과 경제혜택의 수치화")에 따르면, 자전거 인프라나 시설 개선과 같은 자전거 정책에 대한 네덜란드의 투자가 장기적으로 고비용 편익 효율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통해 얻는 건강 혜택이 네덜란드 GDP의 5% 이상의 경제혜택으로 옮겨지는 것이다.(▲사진=네덜란드 자전거 도로의 예, 출처: www.nigreenways.com 2012)또한, 네덜란드 정부가 매년 자전거를 위한 도로나 주차시설에 투자하는 5억 유로(한화 약 6,192억원)에서 파생되는 총 경제적인 건강 혜택은 매년 190억 유로(한화 약 23조 5,296억원)나 된다. 유럽 사이클 연합(European Cycling Federation)의 랜디 박사(Dr. Randy Rzewnicki)는 "고급의 자전거 정책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엄청난 혜택을 나타낸다. 건강과 부, 양질의 삶을 전달해주는 자전거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연구를 뒷받침 했다.(▲사진=네덜란드 철도회사에서 제공되는 자전거 렌탈, 출처: www.verkeersnet.nl 2016)이처럼 네덜란드에는 수많은 기업체 혹은 개인의 자전거 대여 업체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로, 네덜란드 철도회사(NS)는 자전거의 높은 수요를 이용한 자전거 렌탈 서비스(OV-fiets)를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모든 철도구간과 연결되어 기차에서 내려 바로 목적지까지 자전거로 타고 갈 수 있고 반납시에도 각 지역의 기차역에 반납하면 되니 편리하다. 이용자는 3.35유로(한화 약 4,200원)을 내면 24시간 동안 마음껏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또 다른 사설의 자전거대여업체(Bike4U)는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자전거 수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페달브레이크를 가지는 자전거를 기준으로 3시간 7유로(한화 약 8,700원), 24시간 9유로(한화 약 11,200원)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내 각 지역의 호텔이나 호스텔에서도 자전거 렌탈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자전거 렌탈 비지니스는 하나의 네덜란드 경제를 움직이는 산업이다.(▲사진= 자전거 액세서리의 예시들)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수요와 더불어 함께 자전거 부품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상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반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는 따로 자전거 액세서리를 파는 코너가 있을 정도로 자전거 용품이 인기이다. 밤에 자전거를 탈 경우 필요한 불빛이나 안장, 안장을 덮는 덮개,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펌프, 자전거를 꾸밀 수 있는 장식체 등 수리용품부터 장식용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를 구매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전거를 통하여 파생되는 산업들이 다양하고 그 영향 또한 엄청나다.하지만, 자전거의 편리하고 건강한 이점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185명의 자전거 이용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전체 교통사고의 수는 지난 20년 동안 반으로 줄었지만,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4년부터 매년 180명으로 줄지도 늘지도 않는 실정이다.자동차와 같은 위험성을 가진 자전거로 인해, 네덜란드에서는 다양한 규제가 존재한다. 어두울 때자전거를 탈 경우 반드시 자전거 앞,뒤 라이트를 장착해야 하고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자전거 타는 동안 스마트폰 사용 금지라는 법안이 제출되어 있는데, 스마트폰 사용시 자전거 사고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이유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음주 후 자전거 금지가 공식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 금지 법안을 법대로 이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향후 법안의 행방이 주목된다.jeeyeonalliepark@gmail.com*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양수경, 푸틴과 친분? "과거 푸틴에 접대받아"ㆍIT주 4분기 `깜짝실적`, 실적 성장세 언제까지ㆍ오민석 판사, 우병우 영장 기각 이유는?ㆍ동아지질(028100) / 제이준(025620)ㆍ안희정 `선의` 발언 결국 사과.. 비판여론 부담된 듯ⓒ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