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부분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518명을 대상으로 '2016년 경영실태·2017년 전망 조사'를 실시했더니 응답자의 75.9%는 지난해보다 올해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올해 경영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소상공인이 55.2%였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체감경기가 더 안 좋았던 셈이다. 응답자의 72.6%는 올해 경영수지도 나빠졌다고 답했다.

경영수지가 악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판매부진(70.5%)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36.2%)나 국내외 정국혼란(33.0%)을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소상공인 25.1%는 올해 직원을 채용했지만, 내년 채용계획이 있는 소상공인은 이보다 적은 22.2%였다.

내년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6.2%에 달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6.0%)보다 훨씬 높았다. 그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판매부진 지속(71.4%), 정국혼란에 따른 경제불안(48.4%),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36.7%) 등이 꼽혔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전기·수도세 등의 세 부담 완화(49.2%)와 자금지원 확대(40.9%), 지역경제 활성화(29.3%)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지용 중기중앙회 유통서비스산업부장은 “불황과 내수침체,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소상공인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