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외부자들’ 포스터 / 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 포스터 / 사진제공=채널A
속 시원한 ‘말 예능’ 한 편이 또 등장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은 최순실 청문회, 탄핵정국, 조기대선 등 최근 이슈가 된 정치적인 사안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목조목 짚어갔다. MC남희석을 중심으로 전여옥·안형환·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가 내부자들이 보지 못하는 정치·사회 분야의 현안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다. 한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이며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은 이날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당시 목격했던 최순실, 한나라당 천막당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박 대통령의 권력욕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분석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정봉주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등을 비롯해 이미 입담이 검증된 인물이다. 정봉주는 ‘외부자들’ 첫 방송에서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현상금을 걸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고, 자신이 전과 8범이라고 셀프디스를 하는 등 발군의 예능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전개될 현 시국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부자들’ 전여옥 정봉주 / 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 전여옥 정봉주 / 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시청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지난 27일 방송된 ‘외부자들’은 시청률 3.686%(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지난주 20일 똑같은 시간에 방송됐던 채널A ‘천 개의 비밀-어메이징 스토리’가 2.369%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 1,317%P 상승한 수치다. 게다가 27일 같은 시간대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1.236%), TV조선 ‘스타쇼-원더풀데이’(2.8%), MBN ‘엄지의 제왕’(3.640%)를 모두 제치고, 종편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016년 하반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언로(言路)가 트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라는 굵직한 이슈와 맞물려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예능프로그램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부자들’ 역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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