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동차업계가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 등으로 내수는 더 위축되고, 해외시장도 미국과 유럽의 성장둔화, 중국의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
내년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2016년 대비 2% 이상 하락한 180만 대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17년 내수 판매대수를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175만 대로 예측했고,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176만 대로 내다봤다.

2017년 자동차시장 '흐림'..."올해보다 더 힘들 것"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을 시장 부진 요소로 꼽았다. 다양한 차급의 신차 출시, 노휴 경유차 교체 지원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분석했다.

국산차 판매는 승용차 4.6%, 상용차 1.1% 등 전체적으로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레저문화 확산으로 SUV 등은 1.7% 증가한 43만5,000대로,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올해 배출가스 및 인증서류 조작으로 어려움을 겪은 수입차업계는 내년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수입차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신차 라인업 확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확대로 올해보다 4.8% 증가한 27만 대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0.4% 증가한 269만 대로 전망했다. 수출액은 0.5% 늘어난 415억 달러(약 49조 7,000억 원) 규모로 예상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 인하, 국산차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도 수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 둔화,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산차업체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는 수출 증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역별로 동유럽,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시장은 수출이 신장하는 반면 북미, EU, 아시아 지역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EU를 제외한 동유럽 등 기타 유럽지역은 러시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쌍용자동차의 신규 진출국 판매확대 등으로 14.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시장
내년 글로벌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9,000만 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17년 세계 자동차 수요를 미국의 성장둔화, 중국의 소형차 취득세 인하 종료, 인도시장 성장 등으로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9,613만 대로 예측했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성장을 주도할 시장 부재로 9,068만 대로 내다봤다. 미국, 중국 등 기존 시장이 성장정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인도와 아세안시장은 각각 6.2%, 7,6% 신장할 것으로 점쳤다.

최용순 기자 yms9959@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