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 중인 ‘동천파크자이’의 모델하우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 중인 ‘동천파크자이’의 모델하우스. GS건설 제공
내년부터 신규 분양 단지에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되면서 잔금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른 설 연휴로 연초 신규 분양 물량도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를 예상해 연초 분양 물량을 조정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내년 1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1600여가구에 불과하다. 2월에 설 연휴가 끼었던 2015년 연초 분양 물량(4425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공급되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달 들어 공급된 아파트는 잇달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예비당첨자 등을 포함한 정당계약이 끝난 뒤 미계약 가구가 남으면 우선권이 돌아가는 내 집 마련 신청에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7개 단지 가운데 4개 단지가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청약통장 아끼고 미계약분 잡자”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서 공급 중인 ‘동천파크자이’(388가구)는 정당계약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단지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이자안심보장제도를 적용, 금융 부담을 낮췄다. 판교·분당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광교산자락에 자리잡아 사방이 경관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양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택지지구 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공급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109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920만원대로 책정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경기 평택시에서 ‘소사벌 푸르지오’(566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인근 고덕국제신도시보다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낮은 900만원 중반대다.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1차 5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시흥시 대야동 418의 21 일원에 짓는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49층으로 조성된 10개동이며 아파트 2003가구와 오피스텔 250실로 구성된다. 소시~원시선 신천역(예정) 바로 앞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로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고, 오피스텔은 600만대 초반에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된다. 26일부터 사흘간 당첨자에 대한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분양 및 신규 분양 단지들 ‘주목’

신규 분양 단지도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 2구역에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49~97㎡ 959가구로 이 중 5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현충근린공원, 까치산공원, 상도근린공원 등이 가깝고 신남성초, 상도중, 상현중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태영건설은 서울 마포구 창전 1구역에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72~102㎡의 276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45가구다. 서울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두 개 단지 모두 28일 해당지역 1순위, 29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내년 1월5월, 계약일은 11~13일로 예정됐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서구 염창1주택재건축으로 ‘e편한세상 염창’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1~84㎡ 499가구로 일반분양은 274가구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서 ‘동탄2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에 처음 들어서는 ‘아이파크’다. A99블록은 지하 3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면적 84~96㎡ 총 470가구로 공급된다. A100블록은 전용면적 84~96㎡ 510가구 규모다. 단지 동쪽으로 17만8176㎡ 규모의 장지첨단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도보 거리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 설립이 계획됐다. 대림산업은 시흥시 대야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시흥’(659가구)을 내놓는다. 전용 84㎡B와 전용 84㎡D는 대림산업의 혁신 설계인 ‘디하우스(D.House)’ 설계를 적용한다.

연내 분양하는 아파트에 당첨돼 통상 납부하는 잔금 30%에 대해 잔금 집단대출을 받으면 최대 5년까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낼 수 있다. 하지만 ‘11·24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내년 1월1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아파트부터는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소득증빙자료 제출, 비거치식 원리금 분할상환, 변동금리 선택 시 차주 상환능력에 대한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TI) 평가를 거치게 돼 대출이 까다로워질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