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한 '태양광 도로'가 22일(현지시간) 개통했다. 기존 도로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높은 발전 비용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날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마을 투루브르에서는 세골렌 루아얄 환경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도로' 개통 행사가 개최됐다고 현지 주간지 렉스프레스가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500만 유로(약 63억원)를 투입해 이 마을 차도 1㎞ 구간에 태양광 전지판 총 2천800㎡를 깔았다. '태양광 도로'에서 생기는 전기는 인구 5천 명인 이 마을에서 가로등 등 공공 조명을 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과 맞먹는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공사에 사용된 태양광 전지판은 도로나 주차장의 기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건물 지붕에 설치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태양광 전지판에 여러 겹의 특수 플라스틱을 입혀서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으면서도 태양 빛을 투과시키도록 투명하게 만들어졌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건설업체 부이그 SA의 자회사인 콜라는 전지판이 18륜 대형 트럭인 트랙터 트레일러 무게도 지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트럭 100만 대가 지나가도 끄떡없으며, 감전과 누전 방지 설계가 됐고, 눈, 비에 상관없는 전천후용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도로'는 전지판으로 덮인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태양광 농장과 달리 기존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할 부지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건물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과 비교하면 '태양광 도로'의 발전량이 다소 적을 뿐 아니라 단위당 발전 비용이 13배가량 비싼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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