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해 20년 만에 가장 낮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한 경제의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4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2017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0.8%로 낮췄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3.4%로 0.1%포인트 내렸다. 브라질 경제는 2014년 불과 0.1%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엔 3.8%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5년 만에 최저치였다.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0.8%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7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2017년에도 경제활동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다소 낮아졌지만, 내년 1분기부터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진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연금·노동 부문 개혁과 함께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 서민주택 건설 활성화, 개인소득세 감면 등을 통해 내수시장 소비를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본격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진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P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2.5∼6.5% 범위에서 관리한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이 전망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6.5%, 내년 4.4%, 2018년 3.6%로 허용 한도 내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Selic)는 연 13.75%이다. 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여러차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첫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소한 0.5%P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