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기다려준 소비자에 감사...디젤게이트 보상 아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을 달래기 위해 2,700억 원 규모의 소비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작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당기순이익(322억원)의 8배가 넘는 금액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오는 31일까지 국내에 등록한 모든 폭스바겐 및 아우디 제품 소유주를 대상으로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오는 2월20일부터 시작한다고 23일 밝히면서 그 배경과 상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인 설립 이전 수입사인 효성과 고진이 수입한 차는 물론 이삿짐이나 병행수입으로 들여온 차 등 폭스바겐과 아우디 배지를 단 차 모두에 해당하는 캠페인이다. 전체 대수는 27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측 계획에 따르면 대 당 100만 원을 현재 소유자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카드 형태가 될 지, 바우처 형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소유자들에게 캠페인기간동안 해당 금액을 상품권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수리 등 유지보수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용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도 있다. 대상자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법적 소유주 확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환경부의 리콜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한 '보상'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측은 보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도 “우리 고객들 및 관계자들이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브랜드 신뢰를 되찾고자 위 케어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정부도 보상안을 놓고 협의하는 등 사전조율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전적인 보상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측과 상의한 바 없고, 다만 그 동안 국내 소비자의 신뢰회복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왔다”며 “이번 서비스 캠페인이 그에 대한 답변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캠페인이 리콜 승인 여부에 영향을 미치치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은 오는 28일 리콜계획서 보완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특은 이후 리콜 승인 여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신뢰회복 위해 고객에 2,700억 원 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